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두 차례 코로나19 유행이 있었던 것으로 역학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구치소 직원을 중심으로 1차 유행이 벌어진 뒤 무증상 신규 입소자를 중심으로 2차 유행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직원발·수용자발, 유입경로 다른 두 차례 유행…"현재는 진정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늘(20일) 법무부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실시한 서울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이날까지 구치소 내 확진자는 1천203명(사망 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구치소 직원의 가족 등 관련 확진자를 합하면 더 많은 감염자가 있는 상황입니다. 전날까지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1천22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누적 발병률을 보면 직원은 4.9%(552명 중 27명 확진), 수용자는 42.9%(2천738명 중 1천176명 확진)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감염 노출 시기는 지난해 11월 13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로 추정됩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총 10차례 전수조사를 통해 1만5천여건의 검사가 시행됐고, 지금은 거의 진정세에 접어든 양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구치소 내에서는 2차례의 유행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박 팀장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직원 중심의 1차 유행이 있었고, 12월 중순 이후에는 무증상 신규 입소자 유입으로 수용자 중심의 2차 유행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만 유행 간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두 차례 유행의 근거로는 1차, 2차 유행 간 역학적 접점이 관찰되지 않았고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사성이 낮았다"며 "또 1차 유행하는 동안 수용자의 양성률이 매우 낮았다는 점에서 두 유행은 각각 유입경로가 다른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29일 직원이 처음으로 구치소 내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수용자 가운데 첫 확진자는 12월 14일에 나왔습니다. 이때까지 수용자 양성률은 0.17%에 불과했습니다.
또 2차 유행 양상을 보면 신규입소자와 기존 수용자 간 역학적 접점이 다수 관찰됐습니다.
2차 유행 초기에는 신규 입소자가 많은 8층과 미결수용자의 발병률이 각각 40.4%, 10.6%로 높고, 신규 입소자와 추가 확진자 간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신규 입소자의 잠복기 내 전파 위험 커…과밀한 수용환경도 영향
방역당국은 구치소 내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잠복기의 신규 입소자를 통한 수용동 간과 층간의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았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동부구치소는 수용자 신규 입소 시 최초 1주간은 1인 격리, 다음 1주간은 신규입소자 간 다인실 내 공동 격리 체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치소 내 코로나19 확산 원인으로는 ▲ 정원을 초과한 과밀 수용환경 ▲ 구치소 내 공동생활 ▲ 법원 출정과 변호사 접견 등 수용자 간 접점이 많은 미결수용자 중심의 구치소 특성 등이 꼽혔습니다.
수용자와 접점이 많은 업무지원 작업자를 통한 수용실 간 또는 수용동 간 전파범위도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달 8일부터 교정시설의 집단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신규 수용자의 경우 14일간 예방격리 및 혼거실 이동 전 일제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전국 교정시설별 방역계획 수립 등 교정시설에 특화된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점검해나갈 예정입니다.
박 팀장은 확진된 수용자가 일반 수용자와 같은 방에 수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확진 사실을 알고도 공간 부족 때문에 같은 곳에 수용해 격리 치료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3∼8명이 같이 생활하는 혼거실에서는 검사에서 확진되면 독거실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동을 위해 방을 준비할 때까지는 일정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박 팀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복역하고 있는 서울구치소와 관련해 "종사자 대상으로 추가 일제검사 과정에서 확진자가 나온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았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