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범 사건 현장에서 용기를 보여준 한 신참내기 여기자가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화제다.
인질범인 왕모(56)씨는 지난 22일 중국 윈난성 쿤밍시 윈난사범대 실험중학교 정문에서 갑자기 7명을 흉기로 찌른 뒤 현장에서 중학생 1명을 인질로 잡아 끌고 갔다.
인질범은 중학생의 목에 칼을 대며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때 자신을 윈난 TV라디오 기자라고 밝힌 한 여성이 그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기자증을 보여 준 후 10분간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요청하고, 인질범을 살피며 불과 3m 거리에서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대화 중간 여기자는 인질범과 최대 1m까지 다가가 물병을 건네기도 하면서 인질로 잡힌 중학생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설득했다.
경찰은 이 여기자가 시간을 벌어준 사이에 저격수를 투입해 인질범을 사살했다.
윈난 기자협회 측은 "이 여기자는 인질범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쉴새 없이 대화하면서 경찰이 인질범을 사살할 기회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도 위험한 상황에서 용
웨이보의 관련 조회 건수만 1억5000만건에 달했고 칭찬 댓글도 2만건 넘게 달렸다.
한편 윈난사범대 실험중학교는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재학생들을 위해 단체 심리 상담을 진행키로 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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