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찰이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묵살한 사실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 차관은 오늘(25일) 출근길에서 '경찰 고위층과 연락한 적 없다'면서도 폭행을 인정하는 지 묻는 질문엔 조사를 이유로 답을 피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음주 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지난 달 "차량 내 블랙박스에 영상 녹화가 안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택시기사가 블랙박스 업체에서 촬영한 영상을 서초서 A 수사관에게 보여줬지만,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최승렬 국가수사본부장 직무대리는 "해당 사건에 관해 언론에 설명해 드렸는데 일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국민들께 상당히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과했습니다.
내사 결과 보고서에서도 A 수사관이 영상을 봤던 사실은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속대응에 나선 진상조사단 측은 보고 누락과 윗선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만일 위법한 사실이 발견되면 A 수사관과 지휘라인에 있던 관련자들을 입건하고 수사할 방침입니다.
변호인단을 통해 입장을 밝혔던 이용구 차관은 '경찰 고위층과 연락한 적 없다'면서도, 폭행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구 / 법무부 차관
-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데, 조사 중인데 말씀드리기가 좀…."
검찰은 경찰의 자체 진상조사와 상관 없이 조만간 A 수사관과 이 차관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