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허위 자백을 유도하고 피해자의 시신까지 숨긴 사실이 드러나며 큰 논란이 됐었죠.
피해자와 유족들이 경찰 수사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며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한 경찰로부터 피해를 입은 당사자와 유족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30여 년 전 벌어진 경찰의 강압 수사와 증거인멸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진실화해위원회에 조사를 요구하기 위해섭니다.
9차 사건 용의자로 몰렸다가 DNA 검사로 풀려난 윤 모 씨의 친형은 동생이 강압 수사로 고통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윤 모 씨 친형
- "(동생이) 풀려나자마자 1년도 안 돼서 암에 걸려서 병원에서 7년 끌다가 사망했습니다. 잡혀 들어가서 6박스 분량의 조사를 받았다는 것은 피해자가 상당히 정신적 고통을…."
이춘재에게 살해된 김현정 양의 아버지는 경찰이 딸의 시신을 숨긴 탓에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당시 형사계장 등 2명은 김 양의 시신 일부를 발견하고도 숨긴 혐의 등으로 입건됐지만, 이미 공소시효는 지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용복 / 고 김현정 양 아버지
- "30년 동안 딸을 실종이라고 생각해서 아기 엄마도 문을 잠그지 않고 열어두고 살았습니다. 대통령, 검사를 만나서 자기 자식이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할지 물어보고 싶어요."
진실화해위원회는 제출받은 자료 검토 등을 토대로 본격적인 조사 시작 여부를 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정지훈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