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 IEM 국제학교와 유사하게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인 시설이 2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늘(26일) 중대본 회의에서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숙식을 한 학생의 93%가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해당 선교회는 전국 각지에 유사한 시설을 20여 곳이나 운영 중인 것으로 밝혀져 대규모로 확산되지 않을까 국민들께서 우려하고 계시다"고 말했습니다.
정 총리는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는 작은 위험요인도 간과하지 말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필요한 방역 조치에 나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현재 이 시설의 경우 학생과 교직원 158명 가운데 1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이 무려 83.5%에 달합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당 시설과 관련해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 시설"이라며 "전국으로는 TCS라든지 TAS라고 하는 명칭을 가진 (선교단체의) 학교가 23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허 시장은 "교육부 입장에선 이 곳이 학교가 아니란 거고, 그러면 학원 등록을 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안 돼 있다"며 "이러다 보니 지자체든 교육청이든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않아서 방역활동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대전 IEM 국제학교는 한 방에 최대 20명까지 밀집된 상태로 함께 생활하면서 샤워시설과 화장실도 공동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지난 12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이 있었음에도 별도 조치가 없었고, 증상이 악화하면 그냥 집으로 돌려보내는 등 기본적인 방역 관리가 매우 부실했던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허 시장은 이에 대해 "운영자가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조치를 했어야 되는데 어떤 이유
한편, 이번 사례를 통해 전국적으로 비인가 시설을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 광주광역시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다른 선교회 운영 학교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