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은 오늘(28일) "택배사들이 지난해 10월 스스로 발표했던 인력만 투입하겠다고 하는 것은 합의를 파기한 것"이라며 "설을 앞두고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지 않게 해 과로사를 차단하겠다는 원 취지는 완전히 사라진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택배사가) 택배비 인상 전에는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자기들이 (기존에) 발표했던 것을 그냥 이행하겠다고만 이야기하면 뭐 하러 사회적 합의를 했냐"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어제 택배노조는 사측이 지난 21일 합의한 합의문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내일(2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앞서 택배노조측과 사측은 소비자, 화주, 정부 등과 함께 논의를 거쳐 ▲분류작업 문제 해결을 위해 택배 노동자의 기본 작업 범위를 집하 배송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자동화가 완료되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급하고, ▲그 비용을 택배 기사에게 전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한 합의문을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택배비 인상을 포함한 거래 구조 개선 작업이 완료되기 전에는 기존에 논의된 6천 명을 추가 투입하는 게 합의문의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김 위원장은 "CJ대한통운의 경우 자동화설비가 다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기존 논의된) 4천 명이 투입되면 80%~85% 정도는 해소가 되지만 롯데나 한진 같은 경우에는 자동화설비가 되어 있지 않아 사실상 투입하지 않은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사측이 택배비가 인상된 다음에 자기들 계산을 해봐서 가능하면 하겠다고 하는 태도는 안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기본 밑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노사협정서 체결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사측과 노사협정서를 체결해 법적 효력을 발휘하는 방법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이 대부분 개인사업자이기에 단체협약인 노사협정을 맺을 수 있냐는 지적에는 "저희
택배노조 총파업은 내일(29일) 오전 7시부터 민간택배와 우체국을 포함해 전체 인력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5,500명 규모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