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50대 가장이 분신해 중태에 빠졌습니다.
오늘(29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어제 오전 9시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폐기물처리업체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A(51) 씨가 몸에 인화물질을 끼얹고 불을 질렀습니다.
A 씨는 불을 지르기에 앞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미 유서도 다 써놨고 더는 살 수가 없다. 이렇게라도 해야 세상이 억울함을 알아줄 것 같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지인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화상이 심한 데다, 유독가스 흡입으로 매우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지인은 오늘 취재진을 만나 "동생이 빌라 건축에 참여했는데 업체로부터 돈을 받지 못했다"며 "그 금액이 6
이어 "아이가 셋이나 있는데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집에도 못 들어가고 밤부터 계속 술을 마시다가 그렇게 한 것 같다"고 울먹였습니다.
경찰은 화재 현장과 주변 진술 등을 토대로 구체적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 백길종 디지털뉴스부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