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디도스 2차 공격은 보안 기관이나 업체에 집중적으로 몰렸습니다.
백신 배포를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강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를 필두로 한 권력기관에 몰렸던 1차 공격과 달리 2차 공격은 국정원 사이버안전센터와 안철수연구소, 이스트소프트 등을 겨냥했습니다.
▶ 인터뷰 : 신화수 / 한국정보보호진흥원
- "백신 회사와 은행 등이 신규로 공격 대상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서는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서 이러한 피해가 확산하지 않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보안을 담당하는 민관의 대표 기관들입니다.
특히 안철수연구소 등은 디도스 공격을 무력화하는 무료 백신을 보급해 왔습니다.
이들에 대한 공격은 백신의 배포를 막아 피해를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병원부터 파괴하고 나서 전염병을 퍼뜨리는 격입니다.
하지만, 국정원 자체가 사이버 테러의 희생양이 됐다는 사실은 우리의 인터넷 보안이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줍니다.
실제로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정보보호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은 평균 0.7명에 불과했습니다.
한 명도 없는 곳이 67.5%였습니다.
IT 강국 코리아의 부끄러운 이면입니다.
▶ 인터뷰 : 최시중 / 방송통신위원장
- "여러분이 앉아있는 이곳이 바로 국가 안보의 최일선입니다. 국정원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서 디도스 공격의 실체를 밝히는데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무려 2만 3천 대의 국내 PC가 이번 디도스 공격에 동원됐습니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를 치료하지 않으면 언제 어느 곳이든 3차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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