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고봉 등산에 도전했던 고미영 씨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시신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악천후 등 현지 기상 악화로 시신 수습이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1일, 히말라야 8,126m 고봉 낭가파르밧 에서 계곡 낭떠러지로 추락한 고미영 씨에 대한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가 궂은 날씨와 구조대원 안전 문제 때문에 사고 지점에 접근하기 어렵고, 헬기도 띄우기 어렵다며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코오롱 구조대책본부는 오늘(14일) 대한산악연맹 유한규 이사 등으로 구성된 구조단을 현지에 파견할 계획입니다.
여성 산악인으로서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개 고봉에 오르겠다던 고 씨의 도전은 이번 11개 등정이 마지막이 됐습니다.
가족들은 고 씨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고 씨의 유골 일부를 산에 뿌릴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고석균 / 고미영 씨 유가족
- "나머지 못 간 부분 3좌는 오은선 씨가 2좌 남아서 그쪽 편에 유골 뿌려달라고 하고, 김재수 대장님이 등정할 때 나머지를 뿌려서 14좌 마칠 수 있도록…"
160cm에 48kg의 작은 체구에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고 씨는 공무원 생활을 하다 뒤늦게 고산 등반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지난 2006년 히말라야 초오유 등정에 성공한 뒤 불과 3년 만에 히말라야 11개 고봉을 정복해 타고난 산악인이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가족들과 코오롱 측은 고 씨의 시신이 국내에 들어오면 국립의료원에 빈소를 차리고, 영결식은 대한산악연맹장으로 치를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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