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윤석열 검찰총장의 전격적인 사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검찰 내부는 술렁이고 있습니다.
대검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검찰 분위기 살펴봅니다.
【 질문1 】
임성재 기자,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에 검찰 내부가 상당히 어수선할 텐데요?
【 기자 】
윤석열 총장의 사퇴에 대해 검찰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사퇴가 불가피했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최근 여권에서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두고 검찰 안에는 사실상 검찰을 해체하는 법안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의 발언 등으로 사퇴 분위기 자체는 느끼고 있었다"고 밝혔고,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수사청 문제를 놓고 총장이 직을 걸어야 한다는 게 내부의 일반적인 시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사퇴 시점을 놓고 예상보다 이른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한 관계자는 "중대범죄수사청 법안이 발의된 것도 아니고, 대검이 일선 검찰청의 의견을 청취한 뒤 통일된 입장이 나온 것도 아닌데 사퇴 타이밍이 다소 빠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2 】
퇴임식은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다고요?
【 기자 】
윤 총장의 퇴근길에 검찰 간부들과 일선 직원들이 도열해 환송하는 간소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 행사에는 일부 재경지검, 수도권 검찰청의 검사장들이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윤 총장의 마지막 퇴근길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검찰총장
- "저도 27년 공직 생활 동안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후회 없이 일을 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검 직원들은 꽃다발과 그동안 윤 총장의 모습을 담은 앨범 등을 제작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법무부는 오후 2시쯤 윤 총장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았다고 기자단에 알려왔습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의 사의 표명 소식을 접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는 짧은 소회를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한영광·이동학 기자
현장중계 : 조병학 PD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김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