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든을 앞둔 컴퓨터 강사가 있습니다.
뒤늦게 배운 컴퓨터로 제2의 인생을 사는 한 할아버지를, C&M 천서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마포구에 사는 김정오 할아버지.
한 손에 책 한 권을 들고 오늘도 동네 노인정을 찾습니다.
컴퓨터 한 대를 앞에 놓고 하나 둘 사람들을 모으더니 이내 강의를 시작합니다.
올해 나이 일흔여덟.
늦깎이 선생이 흰머리 가득한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날입니다.
▶ 인터뷰 : 김정오 / 마포구 망원2동
- "우리 연배 어르신들이 컴퓨터를 배우고자 하는데, 저는 별도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제가 아는 걸 전수하려고…."
전원 켜는 법부터 시작해 문서를 작성하는 것까지.
독수리 타법에 느릿느릿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속도를 늦춥니다.
그리고 이번엔 인터넷.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몰랐던 또 다른 세계를 접하게 됩니다.
▶ 인터뷰 : 최봉식 / 마포구 현석동
- "같은 연륜이고 그러니까 서로 이해를 할 수 있고 컴퓨터를 처음 해보는데 할수록 흥미롭고
..."
김 할아버지가 컴퓨터를 접하게 된 건 지난 2005년.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지만, 정보화 교육과 각종대회에 참여하면서 강사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하는 게 재미있었고, 마냥 노인정에서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에게 그 재미를 선물해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정오 / 마포구 망원2동
- "이메일로 글을 보낸다든가 좋은 글귀를 보내드리면 받아보고 좋아하고 또 그분이 다시 답신을 보
뒤늦게 배운 컴퓨터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정오 할아버지.
늦둥이 선생이 친구들에게 가르치는 건 단순히 컴퓨터와 인터넷이 아닌 늦어도 할 수 있다는 깨달음입니다.
C&M뉴스 천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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