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를 따는 데 필요한 서류를 위조해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해부터 비자 없이 미국에 갈 수 있게 됐지만, 이들은 장기 체류하려면 여전히 안정된 직장과 소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비자를 쉽게 받아주겠다는 광고입니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서류 준비를 도와주겠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광고를 낸 업체는 비자 관련 서류를 전문적으로 위조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대부분 직업이 없거나 은행 잔고가 부족해 비자를 따기 어려운 사람들이 서류 위조를 의뢰했습니다.
▶ 인터뷰(☎) : 위조 서류 의뢰자
- "회사에 취직한 상태고 연봉을 얼마를 받으며 그런 것들을 거기서 위조를 해줬죠."
비자 발급에 필요한 재직증명서나 미국 대학 입학 허가서 같은 서류가 조작됐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피의자들은 대사관이 할 인터뷰의 예상 답변까지 만들어 신청자들이 외우도록 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브로커가 신청자를 모으면 국내 조직이 비자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조작해줬습니다.
이들은 백여 명으로부터 비자 서류를 위조해주고 수수료만 2억 3천만 원을 받아챙겼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비자 없이 미국에 갈 수 있게 됐지만 90일 이상 체류하려면 여전히 안정된 직장과 소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비자 서류 위조 피의자
- "재직증명서하고요, 소득거래 증명서가 있어야 합니다.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부탁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5월부터 비자 서류를 위조한 49살 정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위조 서류를 신청한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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