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한 병원에 입원한 20대 환자 등 3명이 같은 병원에 입원한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들 중에는 14살 소년도 포함돼 있었는데, 병원의 환자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 28일.
서울 모 병원에 입원해있던 22살 방 모 씨와 14살 김 모 군 등 4명은 여성 병동에 있던 16살 김 모 양을 자신들의 병실로 불러들였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병실 밖에서 망을 보고, 방 씨 등 나머지 3명은 김 양을 성폭행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방 씨는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고, 김 양을 포함한 나머지 4명은 품행 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남녀 병동이 따로 있었는데도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경찰은 병원 측의 환자 관리가 소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구로경찰서 관계자
- "문제가 돼서 보니까 병원에서 (관리를) 해놓고 말이 안 되더라고요. 우리가 보면…."
이에 대해 병원 측은 환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김 양의 장애를 고려하면 성폭행은 결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일일이 다 감독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여서 지내다가 생긴 해프닝이라고 생각되며, 성폭력이 개입된 사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오늘(31일) 방 씨 등 3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병원 관계자를 상대로 환자 관리가 소홀했는지를 수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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