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학교수가 파주 교하신도시 공사의 입찰과정에서 금호건설이 1천만 원대의 상품권 로비를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회사 측은 1천만 원이나 되는 상품권 로비를 직원 개인이 했다고 해명했지만,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의 유명 사립대 이 모 교수는 지난달 파주 교하신도시의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사입찰의 평가위원을 맡았습니다.
업체 선정이 끝난 뒤인 지난달 28일, 500억 원대의 공사를 따낸 금호건설의 직원이 높은 점수를 줘 감사하다며 찾아왔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금호건설 팀장
- "은혜를 갚는 우리 회사 차원에서 준비한 게 있어서…, 이거는 받으셔도 됩니다. 다음 주 중에 시간 되시면 저희 상무님이 따로…"
조 팀장은10만 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100장을 건넸습니다.
이전에도 평가위원을 하며 건설업체의 로비시도를 수차례 경험한 이 교수는 이 사실을 언론에 알렸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Y대학 교수
- "관행적이고 부담가지실 것 없고, 저희도 다 해왔고(라고 하더라고요.) 마침 제가 강의할 때 쓰는 녹음기가 있어서 녹음한 거에요."
입찰 전에는 건설사들로부터 잘 봐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받았습니다.
이 교수는 대형 건설사들이 수백 명에 달하는 평가위원 후보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Y대학 교수
- "한마디로 얘기해서 실력이나 이런 것보다는 부패의 극치에요. 어떤 건설사가 더 로비를 많이 했느냐 잘하느냐 이런 것에 의해 결정이 되지…"
이 교수는 평가위원 명단 사전 유출 의혹도 제기했지만, 파주시 측은 평가위원은 심사 당일 추첨으로 결정된다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입찰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금호건설 측은 해당 직원이 개인적으로 영업비를 모아 동문인 교수에게 학교발전을 위해 사용하라며 상품권을 전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파주시는 금호건설의 계약 파기를 검토하고 있고, 경찰은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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