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의 건강 지킴이를 자처해 온 대구 적십자병원이 폐원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계속된 적자가 원인이라고 하는데요, 시민단체들은 원래부터 수익만을 생각한 의료기관이 아니라며 폐원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구시 중구 반월당에 자리한 대구적십자병원은 지난 1945년 설립 이래 저소득층과 가정폭력피해여성 등의 건강을 책임져 왔습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 주말 무료 진료소에는 매번 100명 이상 찾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보호자 없는 병실 사업도 목표한 1만 2천 명 보다 많은 2만여 명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하지만 대한적십자사가 적자와 경영합리화를 이유로 대구적십자병원 폐원을 검토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는 대한적십자사가 최근 개최한 경영정상화 방안 컨설팅 중간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혈액과 병원사업으로 누적적자가 1천억 원에 달해 대구적십자병원은 폐원하고 서울적십자병원 기능은 축소하자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 "(대구적십자병원이)취약계층을 위해서 봉사를 하는 기관인데 경쟁력이 안 되는 사업에 저희가 문제가 있는 사업에 계속 매진할 수가 없기 때문에 판단해 보려고 용역을 준 겁니다."
시민단체들은 대구적십자병원이 수익을 위한 의료기관이 아니라며 폐원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입원환자의 67%가 의료급여 수급자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김태현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 "수익만을 생각해서 의료기관이 운영되는 건 분명히 아니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이용 의료기관이 만일 폐원된다고 했을 때 의료 취약계층은 더 의료 사각지대로 몰릴 수밖에 없는…."
따라서 대한적십자사가 적자를 이유로 대구적십자병원을 폐원할 경우 의료 소외계층을 버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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