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오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관식이 거행된 뒤 국회 광장에 마련된 공식 빈소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쓰던 일기는 책으로 출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주윤 기자!
(네, 고 김 전 대통령의 임시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병원 입원 직전까지 써온 일기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잠시 전 최경환 비서관이 브리핑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하기 한 달 전까지 쓴 일기를 책으로 만들어 내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비서관에 따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올해 1월 1일부터 입원 한 달 전인 지난 6월 4일까지 약 100일 정도, 40페이지 분량의 일기를 작성했습니다.
이후에는 병세가 악화돼 더이상 일기를 쓰지 못했다고 최 비서관은 밝혔습니다.
일기에는 김 전 대통령이 살아온 인생 소회와 이희호 여사에 대한 정과 사랑, 동교동 사저 정원의 꽃과 나무. 평소 즐기던 한강변 드라이브 등에 관해 담겨 있습니다.
이와 함께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대통령 재임 기간동안 만난 좋은 친구들과의 인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 등도 실려 있습니다.
최 비서관은, 국민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책자를 출판하는 것이라며 전국 분향소에서 조문객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질문2 】
또 오늘 정오에 입관식을 거쳐 공식 빈소인 국회로 운구행렬이 이동하게 되죠?
【 기자 】
네, 자세한 입관식 절차가 정해졌는데요.
먼저 11시45분 가족들이 모두 안치실에 모인 뒤 50여 분 간 염과 습이 진행됩니다.
의례관과 상례사의 진행 아래 염을 하고 수의를 입힌 뒤 김 전 대통령의 얼굴을 깨끗하게 하는 용안 화장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이후 1시 25분부터 윤일선 서교동 성당 주임 신부의 주관 하에 20분간 천주교 의식을 통한 입관식이 거행됩니다.
그 뒤 국회 빈소의 준비 완료 신호가 전해지면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부터 신촌로터리, 서강대교를 지나 국회 정문으로 향하는 운구가 진행됩니다.
김 전 대통령이 영면하게 될 관은 향나무 재질의 목관으로 양옆과 위에 봉황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수의는 이희호 여사가 김 전 대통령 생전에 준비해 둔 것이 쓰일 예정입니다.
운구 차는 캐딜락 운구 차가 이용되며 조수석에는 첫째 아들 김홍업 의원의 장남인 손자 김종대 씨가 영정을 들고 앉게 되며, 김홍업, 김홍걸 씨는 뒤 자석에 앉습니다.
최 비서관은 운구를 누가 하느냐를 포함해 세부 사항은 계속 논의 중이라며 국장 형식이기 때문에 정부 측과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MBN 뉴스 황주윤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