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이렇게 확산하자) 정부도 부랴부랴 백신물량 확보를 위해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상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가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을 벨기에의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프랑스 사노피파스퇴르에 급파하기로 했습니다.
연달아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한데다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입니다.
그러나 내년 2월까지 1천300만 명에 백신을 접종한다는 애초의 계획을 달성하기에는 한발 늦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사인 녹십자가 600만 명분의 백신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지만 나머지 700만 명분의 백신 확보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 상태.
그동안 정부는 해외 백신업체에 구매를 타진했지만, 주문 물량이 마감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해외 백신업체를 대상으로 한 입찰에서는 백신 값을 한 도스당 불과 7천 원으로 책정해, 어느 한 곳도 입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뛰어들었지만, 제약사들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입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정부는 백신 부족을 전제로 한 대응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백신 원료로 쓰이는 무균 유정란뿐만 아니라 항원보강제를 활용해 백신 생산량을 늘리고, 접종횟수를 1인당 2회에서 1회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치료제가 부족해지면 타미플루의 특허를 정지시켜 국내에서 복제 약을 대량 생산할 수도 있다고 보건복지부는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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