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전통시장에 활력을' 이런 취지로 각 지자체는 경쟁적으로 시장 곳곳에 청년몰을 열었죠.
그런데 결과는 줄 폐업, 뜻과는 좀 다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청년몰의 절망, 그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 포커스M 이재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7년 문을 연 인천의 한 청년몰입니다.
잠겨 있는 유리문 너머로는 치우다 만 각종 집기와 쓰레기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상점 20곳이 입점했던 이 청년몰은 지난 1일,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제과점까지 나가면서 사실상 문을 닫았습니다."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돼 인기를 끌기도 했던 대전의 청년몰은 20개에 달하던 점포가 단 두 곳만 남았습니다.
▶ 인터뷰 : 유근숙 / 대전 청년구단 인근 상인
- "한동안 백종원 씨가 왔다 가서 줄 서는 그런 매장도 있었어요. 잘 되려고 하는 동시에 코로나19가 오는 바람에…."
지난 2018년 개장한 부산 중구 국제시장 내 청년몰은 1년 만에 14개 점포가 모두 떠났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도 전입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 39곳 672개 청년몰 점포 가운데 175개가 문을 닫았습니다.
폐업 신고를 하지 않은 곳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임선화 / 경기 수원 '28청춘' 청년몰 상인
- "폐업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끝까지 좀 남아있다가 하는 경우 같고 인원을 많이 쓰는 업종은 휴업도…."
실패의 원인은 요식업에 집중된 분야, 좋지 않은 입지, 지자체의 지원 중단 등 여러 가지입니다.
어려움 속에 희망을 찾은 곳도 있습니다.
경남 진주 지하도상가 청년몰의 경우 20개 점포 중에 19개 점포가 성업 중입니다.
온라인 판로를 개척하고, 주변 상권과의 연계와 홍보를 통해 어려움을 넘은 겁니다.
▶ 인터뷰 : 최대수 / 진주 황금상점 청년상인 협동조합 대표
- "온라인 비중이 점점 커질 것을 예상하고 온라인 장비들을 국비와 진주시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저의 자부담을 보태서 장비를 미리 사고…."
인천의 청년몰에 홀로 끝까지 남아있던 이 업주는 손님 성향을 꼼꼼하게 분석해 확장 이전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이경화 / 인천 강화 청년몰서 확장 이전
- "초반에는 다른 음식점보다 매출이 매우 낮았어요. 그런데 점점 그래프가 올라가더라고요. 그런 계기로 지금 매장으로 확장 이전한 거죠."
청년몰 성공을 위해 업주 스스로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지원 체계를 다시 한 번 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포커스M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박인학 기자, 진은석 기자, 엄태준 VJ, 김영환 VJ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