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가 발사됐지만 과학기술위성 2호를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는데는 실패했습니다.
나로우주센터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형오 기자
【 질문 1】
상당히 좀 충격적인데요. 과학기술위성 2호가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나로호 발사 성공의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 이곳 나로우주센터는 깊은 침묵에 빠졌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측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나로호에 실린 과학기술위성 2호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페어링 분리와 발사체 1단 분리, 그리고 2단 킥모터 점화와 과학기술위성 2호 분리까지는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2단과 과학기술위성 2호가 고도 342km 지점에서 분리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상궤도보다 36km 더 높은 지점입니다.
현재 과학기술위성이 추락했는지, 아니면 우주 공간을 떠돌고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하나 원인은 페어링 분리입니다.
고도 177km 지점에서 상단의 인공위성을 감싸고 있는 덮개, 즉 페어링이 분리돼야 하는데 공식 발표와 달리 페어링 한쪽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위성이 정상속도로 날아가지 못했고, 결국 호주 인근 해상에 떨어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은 내일 오전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이것을 실패로 봐야 할까요?
【 기자 】
상당히 애매모호한 부분인데요.
일단 정부와 항우연 측의 설명을 들어보면 부분 성공입니다.
발사체 1단과 페어링 분리, 그리고 상단과 인공위성 분리까지는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겁니다.
과학기술위성2호가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발사체의 주된 임무가 어느 정도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절반의 성공으로 봐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그러나 페어링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거나, 정상궤도보다 더 높은 곳까지 위성이 올라갔다면 이것은 실패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성공이냐, 실패냐는 정확한 원인 분석이 이뤄져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우주발사체 발사가 이번이 끝은 아닌데요. 다음 발사는 언제쯤 이뤄집니까?
【 기자 】
이번에 나로호 발사가 실패로 규정된다 하더라도 이게 끝은 아닙니다.
한러 우주발사체 공동개발 협약을 보면 우리나라는 나로호 발사가 실패하더라도 한 번 더 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1단 발사체와 똑같은 모델을 만들어 내년 5월 다시 발사를 시도하게 됩니다.
인공위성이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실망감이 크지만 이것 역시 우리에게는 큰 교훈입니다.
첫 우주발사체의 성공확률이 27%에 불과한 만큼 우주강국의 길은 험난합니다.
이번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시작인 만큼 실망하기에는 이릅니다.
지금까지 나로우주센터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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