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인강 강의실에서 김미성 수학 강사가 강의를 녹화하고 있다. [사진=강남인강] |
올해 초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했다고 밝힌 김민주 씨가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 홈페이지에 남긴 합격수기의 일부다. 강남인강에는 매년 김씨의 글과 같은 후기들이 올라온다. 사교육에 기대지 않고도 강남인강을 통해 저렴하게 수험 공부를 마쳤다는 내용이다. 강남인강 측에서는 이러한 인터넷 강의를 지난해부터 전국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강남인강은 2004년 6월 설립돼 저렴한 가격으로 체계적인 수험공부를 돕고 있다. 중학교 내신강의부터 고등부 수능 준비까지 수준별, 단계별로 인터넷 강의를 제공한다. 비용은 1년에 5만원, 하루에 140원 꼴이다. 연 5만원이면 강남에 살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사교육비 부담을 해소하고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자는 차원이다.
인터넷 강의를 전국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게 된 건 코로나19가 계기가 됐다. 지난해 3월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교육 공백 해소를 위해 강남인강을 전국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지시했다. 기존의 저렴한 가격도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지난해 5월부터 전국의 저소득층 학생들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1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13개월 동안 7136명이 지원했다.
강남인강이 지역·학력·소득에 따른 교육 격차를 해소할 방안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난다. 강남인강은 70명의 강사진이 1095개에 달하는 강좌를 제공한다. 중·고등학교 과정 모두 제공된다.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셈이다. 김재범 강남인강 팀장은 "비싼 사교육이 부담되는 아이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학력 향상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자체적으로 장학생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상반기에 대학 합격 장학생을 5명 뽑고, 하반기에는 성적우수 장학생을 65명 뽑는다. 요건을 갖춘 수강생 중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장학생들에겐 각각 100만원, 3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무료로 강의를 듣는 전국의 저소득층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다. 강의를 듣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장학금의 기회도 생기는 셈이다.
한편 강남인강 관계자들은 "학생들이 무료수강을 신청하는 과정은 섬세하게 조정될
[박홍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