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모더나와 얀센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성화 되자 정부가 방역우수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자가격리기간 없이 해외여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제도를 검토 중이다.
2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트래블 버블 시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국가간 협의해야 하는 상호주의 제도인 만큼 방역 역략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일 열린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여러 가능성 있는 국가에 대해 (트래블 버블 시행을) 검토 중"이라며 "외국도 트래블 버블 관련해 우리나라를 대상국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도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우수 국가 여행객에 대한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제도다. 내부는 자유롭지만 거품(Bubble)처럼 외부와는 방역 차단막이 있단 의미에서 이처럼 불린다. 에어 브릿지(Air Bridge)로도 쓰인다.
↑ 괌 [사진 = 에어서울] |
현재 단기 체류 관광객은 아예 입국이 안 되고, 특별입국의 경우에도 현지에서 평균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관광객은 경제적·시간적 부담이 커 해외여행이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는 관광수입 등을 위해 트래블 버블을 시행 중이다.
북유럽인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가 '발틱 트래블 버블'을 시작했고 대만과 팔라우도 트래블 버블을 체결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양국이 자가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트레블 버블을 맺었던 홍콩과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계속 연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언급이 됐지만 지역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백신 접종도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논의가 한동안 미뤄졌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가 트래블 버블 제도 추진을 검토했지만, 방역 우려가 제기돼 제동이 걸렸다.
현재로선 트래블 버블이 유력한 국가로 싱가포르가 꼽힌다. 방역 상황이 좋은 괌, 뉴질랜드 등도 후보국가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주일 동안 싱가포르의 평균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9명 수준이었다. 현재 호주 일부 지역과 브루나이, 홍콩, 중국,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의 입국만 허용하고 있다.
트래블 버블 제도가 시행되면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여행업계는 올해 초부터 트래블 버블을 전제로 단체여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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