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먼저 맞으면 나라가 뒤집혔겠지"
여성도 1만 여명이 얀센 백신 예약 대상
여성도 1만 여명이 얀센 백신 예약 대상
총 90만 명분의 얀센 백신접종 예약이 단 18시간 만에 마감된 가운데 일부 여초 커뮤니티에서 이에 대해 '백신 남녀 차별' 주장이 나와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어제(1일)부터 시작된 얀센 백신접종에 대해 일부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을 중심으로 접종 대상자를 선정해 여자가 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앞서 정부는 얀센 백신 사전예약 당사자를 30세 이상 예비군 53만8000명, 민방위 대원 304만명, 국방·외교 관련자 13만7000명 등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에서는 "얀센 여자가 먼저 맞으면 나라가 뒤집혔겠지", "회사에 제일 건장한 남자들이 백신 먼저 다 맞네. 이게 순서가 맞는 거야?" 등의 불만 섞인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부는 미국이 우리 국군에게 백신을 공여하기로 한 점을 고려해 이번 예약 대상자를 선정했습니다. 얀센이 '한국군 장병 55만명 백신 제공'이란 명목 하에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도입됐기 때문입니다.
국방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여성 지원예비군은 5400여명, 여성 지원민방위대원은 5665명으로 1만 명이 넘는 여성이 얀센 신청 대상입니다. 여성이라도 지원예비군과 지원민방위대원이면 얀센 백신을 사전 예약 신청할 수 있습니다.
얀센 백신접종이 남녀 차별이라는 주장에 대해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31일 "현재 미국으로부터 공여 받아서 도입하는 얀센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해서는 미 정부의 공여 취지를 고려해서 국방과 관련된 인력을 중심으로 접종 계획을 수립한 바가 있다"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CDC "50세 미만 여성에 혈전 위험"
앞서 얀센 백신의 사용을 일시 중단했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지시간 4월 23일부터 얀센 백신 사용을 재개할 것을 권장한 바 있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얀센 백신의 이점이 위험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다만, CDC는 "50세 미만 여성의 경우에는 드물지만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증 동반 혈전증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과 이러한 위험이 발견되지 않은 다른 코로나19 백신들도 제공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50세 미만 여성에 대해서는 얀센이 아닌 다른 백신을 맞으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혈소판 감소증 동반 혈전증은 혈소판 수치가 낮아지며 혈전이 발생하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CDC에 따르면 혈전증 부작용은 백신 접종을 받은 18~49세 사이의 여성 1백만 명당 7명 꼴의 비율로 발생합니다. 수치로는 0.000007%에 해당합니다. 50세를 넘은 여성과 모든 연령의 남성에게는 부작용이 더 드물게 발생한다고 CDC는 설명했습니다.
백신을 접종한 후 3주 동안 부작용이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시력이 심각하게 떨어지거나 지속적으로 두통이 있는 경우, 호흡이 곤란하거나 가슴 통증이나 지속적인 복통이 있는 경우, 다리부종이나 주사 부위에 작은 혈액 반점이 생기는 경우에는 의료진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