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국내 백신 접종률…세계평균 웃돌아
도쿄올림픽 앞둔 일본, 백신 접종 지지부진
AZ백신 접종 여부는 차이
도쿄올림픽 앞둔 일본, 백신 접종 지지부진
AZ백신 접종 여부는 차이
↑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확인서를 발급하는 모습 / 사진 = 광주 북구청 제공 |
도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의 백신접종률이 세계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한국 백신접종률의 3분의 2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는 백신 접종 열풍이 불면서 접종률이 가파르게 치솟는 양상입니다.
4일 기준 백신 접종률 13.8%
↑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 사진 = 매일경제 |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백신 접종자는 36만 8,08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차 접종자가 34만 2,576명,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2만 5,504명입니다. 이에 따라 누적 1차 접종자는 모두 708만 6,292명, 누적 2차 접종 완료자는 224만 7,008명으로 늘었습니다. 2차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맺은 사람은 모두 933만 3,300명입니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1차 접종의 경우 13.8%, 접종 완료 4.4%로 나타났습니다.
고령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진행상황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시 치명률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접종 예약률이 80.6%에 달했습니다. 고령층 접종 대상자 908만 6285명 가운데 732만 7533명이 백신 접종을 예약했습니다. 접종 대상인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돌봄인력 37만 5,193명 가운데 30만 9,056명이 접종을 예약해 예약률 82.4%를 기록했습니다.
물량은 많은데…접종률 낮은 일본
↑ 한국, 일본, 세계의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비교 / 출처 =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 |
도쿄올림픽이 다음달 23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의 백신접종률은 지난 2일 기준 8.7%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은 13.2%, 세계평균은 11.1%였습니다. 일본의 접종률이 한국보다 4.5%P, 세계평균보다 2.4%P 낮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일본이 백신 부족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 정부가 확보한 백신 물량은 화이자 약 9700만 명분, 모더나 2500만 명분으로 1억 명분을 넘습니다. 전체 인구 1억 2600만 명 가운데 97%가 접종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역시 약 1억 명분을 공급받기로 계약했지만, 혈전 부작용 우려로 접종을 보류한 상태입니다. 대만에 120만 회분의 AZ백신을 제공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백신 물량에는 여유가 있지만 실제 접종은 부진한 배경으로 외신들은 스가 행정부의 허술한 접종행정을 꼽은 바 있습니다.
주사기 부족한 일본
4일 일본의 민영 방송사 JNN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최근 백신 접종용 1ml짜리 주사기 대신 2ml 주사기를 의료기관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현재 접종하고 있는 화이자 백신의 1회 접종량은 0.3ml입니다. 그런데 1ml 주사기의 경우 눈금이 0.1ml 단위라서 문제가 없지만, 2ml 주사기의 눈금은 0.5ml 단위로 0.3ml를 정확히 측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치바현의 한 진료소 관계자는 후생노동성의 2ml 주사기 공급에 대해 "한마디로 이게 뭐야 하는 느낌"이라면서 "오류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0.1ml 단위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백신접종이 정부 기관의 실수로 차질을 빚게 된 것입니다. 백신 접종량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면 백신 1병당 접종 인원
후생노동성은 "1ml 주사기가 부족해 2ml 주사기도 사용하게 됐다"면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비판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