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 간부 인사 사회부 김지영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늦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는데 법무부가 예정대로 인사를 강행했어요.
【 김지영 기자 】
법무부와 대검이 이례적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인사 협의 일정을 발표할 정도로 시작은 훈훈했습니다.
하지만 협의를 끝낸 뒤 분위기는 예상 밖으로 냉랭했습니다.
박범계-김오수 어제 '인사 협의' 마친 뒤
- 박범계 법무부 장관 "아주 충분히 자세하게 들었습니다."
- 김오수 검찰총장 "저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예정에 없던 저녁까지 하며 막판 협의를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인사 지연 가능성도 나왔는데요. 결국 인사는 강행됐습니다.
검찰총장 자리가 3개월 넘게 비어 있었고, 현 정권 내에서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통해 검찰개혁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결국 고검장으로 승진했네요? 어떻게 보면 될까요?
【 김지영 기자 】
'피고인'이라는 신분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수사지휘를 하는 중앙지검장 자리에 두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은 꾸준히 나왔는데요.
하지만 법무부는 결국 이 지검장을 고검장으로 승진시켜 서울고검장 자리로 보냈습니다.
법조계에선 이 지검장이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 정권 관련 수사를 최대한 방어했다는 점에서 정권 입장에서도 챙겨줄 수밖에 없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애초 승진을 해도 수사 일선에서 물러난 법무연수원장으로 갈 것이란 예측이 많았는데요.
법조계 한 관계자는 "서울고검장은 상징성이 있는 만큼, 이 지검장의 서울고검장 승진은 이번 정부의 인사 철학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습니다.
【 질문 3 】
서울중앙지검장이 누구냐에 가장 관심이 컸는데, 이정수 신임 지검장은 어떤 인물인가요?
【 김지영 기자 】
박 장관의 고등학교 후배인 이정수 신임 중앙지검장은 이번 정권에서 승승장구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증권·경제범죄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남부지검장 자리에 올랐는데요.
여권 인사 연루 의혹이 불거진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 등을 비교적 조용히 처리하면서 정권의 신뢰를 얻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정수 지검장은 지난해 11월 일선 검사장들이 윤 총장 징계 청구에 반대 성명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 질문 4 】
김 총장의 앞으로 리더십에 문제는 없을까요?
【 김지영 기자 】
일단 추가 논의까지 벌이면서 검찰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시키려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성윤 지검장의 승진, 고검장들의 좌천, 한동훈 검사장의 일선 검찰청 복귀 무산 등 결과적으로 김 총장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의견 대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검찰 인사는 총장의 의견을 청취할 뿐 법무부 장관의 권한이라는 점은 고려될 수 있겠지만, 검찰 내부의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앞으로 일선에서 수사 실무를 담당하는 중간간부 인사도 남아있는데, 김 총장의 역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 기자 [gutj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