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조폭 일당이 자국 여성을 납치해 현지 가족으로부터 몸값을 뜯어내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뒤 그동안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인을 상대로 범행을 일삼아왔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동의 한 노래방입니다.
지난 6월 30일 새벽, 이곳에서 일을 마치고 나오던 베트남 여성 28살 A씨가 납치됐습니다.
범인들은 모두 베트남 사람으로, A씨와 평소 친하게 지내던 베트남 여성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베트남 여성
- "(아는 사람도 있었다는 거죠?) 그 점이 가슴이 아프고 그 점이 가장 불편한 점입니다."
이들은 경기도 부천 춘의동의 한 주택에 A씨를 사흘 동안 가두고,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습니다.
결국, A씨를 풀어주는 대가로 베트남 현지에 있는 A씨의 가족으로부터 금품을 빼앗았습니다.
이들은 A씨가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문을 듣고 납치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생활비가 부족했는데 듣기로 돈이 많다고 해서 일(범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베트남 폭력조직 '하노이파' 출신으로,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해 국내에 있는 베트남인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27살 T씨를 하노이파 경남지역 총책으로 보고, 지난달 26일 있었던 '하노이파' 조직원들의 불법 도박판 운영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T씨 등 5명은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나머지 1명은 강제출국조치했습니다.
MBN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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