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다단계 하도급 계약으로 인한 무리한 작업일 가능성도
해당 공사 주도·개입한 '시장 지배자' 의혹 규명 필요
해당 공사 주도·개입한 '시장 지배자' 의혹 규명 필요
지난 9일,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철거 중인 지상 5층 건물이 무너져 정류장에 멈춘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건물 잔해에 버스가 매몰되어 짓눌리면서 탑승자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현장 관계자, 철거업체 관계자, 감리회사 대표 등 모두 7명을 입건하여 수사를 진행중입니다.
또한 시공사, 하도급업체, 재하도급업체 사무실과 관련인으로부터 증거물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철거건물 붕괴참사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안전을 외면한 해체공사가 무질서하게 벌어졌다는 주장이 등장했습니다.
A씨는 오늘(13일) 무질서한 건물해체 상황을 제보했고, 참사 발생 약 일주일 전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 철거공사를 사진으로 기록해두었습니다.
A씨가 촬영한 상황은 최고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며 차례로 철거하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건물 중간층부터 측면에서 파고들어 가듯 중장비로 해체하는 공사 방식은 이번 참사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또한 공사가 사람과 자동차가 오가는 길 주변에서 위태롭게 진행된 점, 가림막 하나만이 행인을 위한 안전장치였다는 점도 유사합니다.
시내버스를 덮쳤던 지상 5층짜리 상가건물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학동 4구역의 철거공사 진행이 철거계획서와 안전 규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채 관리와 감독이 부실한 상태로 진행되었다는 정황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불법 다단계 하도급 계약으로 인해 공사 비용이 줄면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무리한 작업이 이러한 위험을 초래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경찰이 구성한 전담 수사본부가 참사 발생 사흘 만인 어제(12일) 불법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확인하여 언론에 공개한 것이 그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처음엔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철거 공사에서 다원이앤씨에 석면과 지장물 해체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한솔기업에 일반건축물 해체를 맡았습니다.
그러나 계약과 달리 현장에서는 다원이앤씨, 한솔기업로부터 재하도급을 받은 백솔건설이 석면과 일반건축물 철거를 맡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태라면 지장물 철거 공사 역시 다원이앤씨에서 다른 업체로 불법 재하도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찰은 계약 사항
한솔기업은 업계에서 철거공사 업력과 경험이 부족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철거 공사 업체로 지정된 배경 자체에 의구심이 제기됩니다.
경찰은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철거 관련 계약 전반에 대해 면밀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