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감염병 등으로 반중정서 고조
20대 "북한보다 중국이 한국에 위협적"
20대 "북한보다 중국이 한국에 위협적"
일제강점기·독도 문제 등으로 우리 국민이 가장 큰 반감을 품은 국가는 본래 일본이었습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로 갈수록 중국을 꺼리는 '반중(反中) 정서'가 '반일(反日) 감정'을 압도해 심지어는 북한보다 중국이 한국에 더 위협적이라는 인식까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14일) 발표된 지난달 25~27일 실시한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북한·중국·일본·미국 등 4개 국가에 대한 감정을 0~100도(높을수록 긍정적)로 표현해 달라'는 물음에 20대는 일본(30.8도), 중국(17.1도) 순으로 나타났으며 30대에서는 일본(23.9도), 중국(20.3도)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40·50·60대 이상의 대일 호감도가 각각 21.7도·26.8도·29도로, 대중 호감도(27.1도·32.8도·34.6도)보다 낮은 것과 비교했을 때 젊은 층의 반중 정서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뚜렷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중국에 대해 '매우 부정적(25도 이하)'이란 응답률 또한 40·50·60대 이상에서 각각 48.9%·37%·32.9%인 반면, 2030에서는 각각 68.6%, 61.8%를 기록하며 청년층 약 10명 중 6명이 중국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떤 나라가 한국에 위협이 되느냐'는 물음에도 중국을 최대 위협 국가로 꼽은 2030은 각각 43.7%, 36.4%였습니다. 40대(25.5%), 50대(26.5%), 60대 이상(20.1%) 등과 큰 격차를 보였으며 특히 20대에서는 북한(35.6%)보다도 중국에 대한 경계 수치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젊은 층의 대중 인식 변화에 대해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중장년층이 느끼는 안보 위협이 군사적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젊은 세대는 미세먼지나 감염병(코로나19) 같은 비전통적 안보 이슈에 더 민감하다는 반증"이라며 "최근 김치, 한복 등의 종주국 논란으로 번진 젊은 세대 간 감정의 골이 중국 혐오를 키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일보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 등을 통한 URL 발송) 방식으로 실시했습니다. 대상은 전국 만 18세 성인 남녀 3천 명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8%포인트입니다. 응답률은 14.7%(2만366명 접촉, 3,000명 응답)를 기록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