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5000여 명 참여하는 상경투쟁 예고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가 지난 9일부터 2100여 명의 규모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오늘(14일) 우체국택배 노조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고 내일(15일)은 5000여 명이 참여하는 상경투쟁이 예고돼 있어 사회적 합의기구 최종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우체국택배 노동자 120명이 오늘(14일) 여의도우체국 청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1층 로비에서 점거농성에 돌입했습니다.
택배노조는 오후 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적 합의 이행 거부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는 긴급 점거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수수료 지급 내역 그 어디에도 분류 비용 내역은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우정사업본부가 지금까지 기사들에게 주는 수수료에 분류 비용을 포함해 지급해왔다고 말했다며 이에 대해 반박한 겁니다.
그러면서 "우정사업본부가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합의 타결 또한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전날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롯데택배 소속 택배기사 임 모 씨에 대해서는 "주평균 80시간이 넘는 초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결국 또 한명의 롯데택배노동자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며 "쓰러진 노동자의 가족과 동료의 증언에 따르면 쓰러진 택배노동자는 매일 아침 7시까지 출근하여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밤 12시가 넘어서 퇴근을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시위가 '불법 집회'에 해당한다며 수차례에 걸쳐 노조에 해산명령을 내렸으며 노조원들 몇몇이 경찰을 향해 달려들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도 오늘 오전 부산 부산우정청 앞에서 분류 작업 책임을 개별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않기로 한 사회적 합의 기구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수십 년간 택배사들은 단 한 푼의 임금도 지급하지 않고 매일 4∼5시간의 분류작업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택배노조 경기지부 관계자들은 경기도청 앞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및 분류작업의 택배사 시행 등을 촉구하면서 단체삭발을 했으며, 울산지부 조합원들은 울산시청 앞에서 서울 상경 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현재 우체국 택배는 정규직 집배원과 비정규직 집배원 그리고 우정본부 우체국물류지원단 소속 위탁택배원 등이 나눠서 물품을 배송하고 있는데 위탁택배원은 특수고용 노동자로 분류돼 민간 택배기사와 비슷합니다.
택배노조는 배송 거부에 따른 업무 공백에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을 투입하기로
내일은 지난 8일 결렬됐던 '택배종사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최종회의가 다시 한 번 열릴 예정인 가운데 같은 날 택배노조 조합원 총 6500명 가운데 80%가 넘는 5500명이 서울 상경투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