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하루를 넘겨서까지 계속되고 있다.
18일 오전 8시 30분 현재 소방당국은 27시간 째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 건물 지하에서 시작된 불은 오후 들어 건물 전체로 번져 현재는 뼈대가 드러난 상태다. 건물 내부에 택배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 박스와 비닐, 스티커류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밤새 맹렬한 기세로 타오른 것이다. 주변에 상수도 설비가 없다보니 수십대의 소방차가 2㎞ 떨어진 소화전에서 물을 수차례 싣고 오는 어려움도 이어졌다. 소방당국은 연소가 더 진행될 경우 건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수포를 이용한 원거리 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인명 수색을 위해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A 소방경(52) 역시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A소방경은 당시 선반 위에 놓인 가연물이 갑자기 쏟아져 내리면서 화염과 연기가 발생해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거센 불길로 건물 내부 진입이 불가능해지자 전날 저녁부터 수색구조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진입이 가능해지는 대로 수색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언제 불길이 잦아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불은 전날 오전 5시 20분께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당국은 화재 직후 관할 소방서와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장비 60여대와 인력 150여명을 동원해 초기 진화에 나섰다. 불길은 2시간40여 분 만인 오전 8시 20분께 다소 누그러졌고 경보령
경찰은 진화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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