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자가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정부는 전염병 경보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초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발생한 지 넉 달 만에 확진 환자 수가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사망자가 4명, 뇌사상태가 1명, 증세가 심해 입원치료를 받는 사람이 8명이며, 이 가운데 3명은 중증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 치료를 받는 사람은 2천여 명에 이르고, 뇌사자를 포함하면 사망률은 0.1%입니다.
의료기관 신고에 따른 집계라 병원을 찾지 않은 사람을 포함한다면, 실제 감염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 인터뷰 : 한승수 / 국무총리
-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배수의 진을 친다는 각오를 하고…"
정부는 전염병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한 단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난본부가 설치된다면,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 외에 특정 질병으로 재난본부가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는 학생, 군인 등과 저소득층은 보건소에서 무상으로 백신을 접종받도록 하고, 나머지 대상자는 백신 값을 뺀 접종비만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개학 후 잠복기가 끝나는 이달 중순과 추석이 끝난 다음 달 초가 신종플루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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