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진행된 고 김동식 소방령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고인을 운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김 대장의 영결식은 21일 오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유족과 동료 소방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청장(葬)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은 운구 행렬이 입장한 뒤 묵념과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로 시작해 1계급 특진, 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헌화,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김 대장의 운구가 영결식장에 도착한 직후 부축을 받고 들어온 김 대장의 어머니와 아내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다른 유족들이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 김 대장의 영정사진 앞으로 다가가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오열했다. 다른 유족 역시 슬픔에 못이겨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김 대장의 20대 장남은 아버지를 대신해 남은 가족을 지키겠다고 약속이라도 하듯 슬픔을 억누르는 모습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열우 소방청장이 대독한 조전을 통해 "고인은 화마의 현장에서 앞장서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대한민국은 고인의 열정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장의위원장인 이재명 지사는 "언제나 가장 뜨겁고 위험한 곳을 지키던, 가장 먼저 현장에 들어가 가장 나중에 나오던 그를 모두가 기억할 것"이라면서 "미비한 제도를 보완하고 근복적 대책을 마련해 비슷한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동료를 대표해 조사에 나선 경기 광주소방서 함재철 소방위는 "무시무시한 화마 속에서 대장님을 바로 구해드리지 못하고 홀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던 1분1초가 두려웠다"면서 "대장님을 지켜드리지 못해 대장님이 누구보다 사랑하고 의지했던 가족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울먹였다. 김 대장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김 대장은 1994년 4월 고양소방서 최초 발령을 시작으로 작년 1월부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했다. 소방서장 소방행정유공상, 재해예방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을 받았다.
김 대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의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와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48시간
한편,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작동이 8분간 지체됐다는 소방당국의 언급에 대해 경찰은 "스크링클러 작동 여부는 현장 감식이 이뤄진 뒤에야 확인이 가능하다"면서 "임의 조작 사실이 확인된다면 관련자는 처벌이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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