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과정에서 자금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으로 ㈜성정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오늘(21일) 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지난 17일 이스타항공 우선 인수권 행사 공문을 매각 주관사에 발송했고, 매각 주관사는 이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인수 금액은 110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고, 이르면 이달 말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충청도 부여에 본사가 있는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관계사로는 27홀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습니다.
성정의 오너 일가는 형남순 회장이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성정을 이끌고 있습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액은 59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2억원 수준이지만 보유 총자산은 315억원에 달한다. 관계사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은 각각 178억원, 146억원이다.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함에 따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입니다.
우선 2500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스타항공은 공익채권이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8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됩니다.
공항사용료와 항공유류비 등 법원에 신고된 회생채권 규모도 1850억 원에 달합니다. 그동안 이스타항공이 여러 기업과 인수 협상을 벌였지만 계속해서 무산된 것도 막대한 부채가 주요인이었습니다.
또한, 기업 정상화와 안정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필수적입니다.
우선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에 일회성 비용으로 100억 원 가량 투입될 전망입니다.
LCC(저가항공사)들의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당장 수익을 내기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어, 매각 과정에서 극한으로 치닫은 노사 갈등을 봉합해야 합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가 무산된 이후 재매각을 높이기 위해 650명을 해고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했습니다.
구조조정 당시 직원들에 약속한 100% 재고용을 지키기 위해서는 현재 4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를 최소 20대 이상으로 늘려야 합니다.
인건비 부담에 더해 기재 대당 7억~8억 원 수준의 고정비가 예상됩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성정과 관계사들 총 매출이 약 400억 원으로 규모가 큰 편이 아니어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고 회생시킬 자금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는 "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 후
성정이 최종인수자로 선정되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본계약을 체결합니다.
이후 부채 상환, 유상증자 등의 계획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다음달 20일까지 법원에 제출하면 매각 절차는 끝이 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