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4만 뷰 영상에 김치를 중국 파오차이로 오역
네이버, 문체부 훈령 따라 번역한 것
반크, 문체부에 훈령 개정 요청했으나 6개월 째 그대로
네이버, 문체부 훈령 따라 번역한 것
반크, 문체부에 훈령 개정 요청했으나 6개월 째 그대로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한 네이버 인터넷 라이브방송이 김치를 중국의 파오차이로 오역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반크는 이번 번역 오류가 문화체육관광부 훈령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크는 이 훈령을 바로잡아달라고 같은 해 12월 문체부에 요청했고,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개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21일) 반크는 해당 방송에서 김치의 중국어 자막을 '파오차이'로 소개했다며 김치의 기원을 놓고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파오차이'(泡菜)의 홍보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四川)성의 염장 채소로, 피클에 가까운 음식입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파오차이 제조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 김치 표준에 맞춰 만들었고, 그 국제 표준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파오차이가 김치의 기원이라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BTS는 지난 15일 네이버가 운영하는 한류 스타 인터넷 라이브방송 플랫폼 '브이앱' 142화 '달려라 방탄'(m.vlive.tv/video/251627)에 출연하여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로부터 김치담그는 법을 배웠습니다. 해당 영상은 오늘(22일) 현재 조회수가 484만 회를 넘었습니다.
이에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 콘텐츠를 방치하면 세계 1억 명의 한류 팬이 김치를 중국 음식으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뿐만 아니라 BTS가 파오차이를 홍보하는 꼴이 되기에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크는 영상에 나오는 김치의 표기를 파오차이 대신 ‘신치’(辛奇)로 바꾸거나, 김치 고유명사 그대로 수정할 것을 네이버에 요청했습니다.
네이버 측은 문체부 훈령에 따라 번역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크도 이번 김치의 파오차이 중국어 번역 오류는 문체부 훈령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7월 제정한 훈령 제10조 ‘음식명’에서 중국어 관련 조항 4항은 ‘중국에서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음식명의 관용적인 표기를 그대로 인정한다’고 했고, 그 예로 ‘김치찌개’를 들면서
반크는 이 훈령을 바로잡아달라고 같은 해 12월 문체부에 요청했고,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개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포털사이트 구글의 번역기에서도 김치를 파오차이로 나오는 이유도 훈령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