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실종자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하나둘씩 발견되면서 실낱같은 희망이 무너진 가족들은 오열했습니다.
아직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가족들은 속이 타들어갑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생사의 갈림길에서 아들을 살리고 자신은 생을 달리한 서강일 씨.
12살 아들은 아이스박스에 태워 보내고 급류에 휩쓸려 갔습니다.
손자는 살았지만, 생때같은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땅을 치며 통곡했습니다.
- "우리 아들 어디 갔기에 안 와, 우리 아들 어디 갔어…" -
▶ 인터뷰 : 고 서강일 씨 동생
- "아들을 살리려고 자기 몸을 희생해서 아들을 밀고, 당신은 하늘나라로 간 상태인데, 형님 아주 좋았고, 자상하셨고…"
사고로 외손자와 사위가 모두 실종됐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왔지만, 사위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되자 장인은 할 말을 잃습니다.
하나뿐인 외손자는 여전히 실종상태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수습 대책본부에 모여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적을 기다리고 있지만, 생사조차 알 수 없는 가족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발견된 시신은 경기도 연천보건의료원으로 옮겨져 안치됐으며, 유족들은 장례 절차를 논의해 나머지 실종자들의 생사가 확인되는 대로 빈소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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