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의 전직 연구원들이 러시아 자동차 회사로 옮기면서 '라세티'의 핵심기술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기술 일부가 러시아 회사의 신차 제작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러시아 자동차 회사인 타가즈의 한국법인이 만든 준중형 차량 C100입니다.
지난 4월 러시아의 한 모터쇼에서 선보인 뒤 출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GM대우가 생산한 라세티와 겉모습이 매우 비슷합니다.
검찰은 라세티의 핵심 기술이 유출돼 C100 제작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 남부지검은 핵심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GM대우의 연구원으로 일했던 황 모 씨와 정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 2006년과 지난해 타가즈 코리아로 옮기면서 차체 설계도와 기술표준 문서 등 핵심 기술 1만여 건을 넘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타가즈 코리아에서 신차개발 총괄업무를 담당해 왔습니다.
회사 측은 일단 개별 직원들의 문제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타가즈 코리아 관계자
- "지금 개인차원으로 조사가 들어왔거든요. 검찰조사가 끝나고 나서 회사에서 얘기할 겁니다."
하지만, 검찰은 유출된 기술이 일부 사용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기술유출에 대한 대가 여부 등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GM대우 출신의 연구원들이 타가즈 코리아로 대거 영입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GM대우 측은 검찰 수사 전부터 기술 도용 의혹이 있었다며 자체조사를 벌이는 한편, 수사결과를 보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