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사고를 내서 보험금을 타낸 택시기사 사기단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사기에 가담한 사람만 백 명이 넘는데, 도박을 하려고 이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앞서 가던 택시가 빨간불도 아닌데 갑자기 멈춰 섭니다.
뒤따라오던 택시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앞차를 들이받습니다.
보험금을 노린 전형적인 고의 추돌 사고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짜고 사고를 내고서 보험금이 피해자에게 지급되면 이를 절반씩 나눠 갖는 수법입니다.
택시운전사 50살 정 모 씨 등 무려 145명이 도박 자금을 마련하려고 벌인 사기극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택시운전사(피의자)
- "택시 수입이 안 좋아요. 안 좋아서 돈이 필요해서 그렇게 하게 됐습니다."
입건된 운전사만 50명이 넘는데, 대부분 영업은 안 하고, 고의 추돌로 보험금을 타내 도박으로 탕진했습니다.
반복해서 사고를 내다 의심을 받으면, 다른 택시 회사로 옮겨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이들은 6년 동안이나 140회에 걸쳐 6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타냈지만, 보험사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성 / 손해보험협회 보험조사팀장
- "사고처리나 교통법규를 잘 아는 택시 운전자들이 주도적으로 가담했을 뿐 아니라 중간모집책까지 개입해서…."
경찰은 택시 운전사 등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38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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