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군사 기밀 보안을 위한 정부기관인 기무사가 경기도 과천으로 이전하면서 현재 서울 종로구에는 그 터만 남아있는데요.
그간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던 이곳에서 이색적인 미술품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C&M 이신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 VCR 】
종로구 소격동에 남아있는 옛 국군기무사사령부.
국군 관련 정보수집과 수사를 담당하던 곳으로 일반인들에겐 다소 비밀스러운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무사부대의 이전과 함께 높았던 담장의 문이 열리면서 내부 구석구석을 모티브로 한 101명의 국내외 작가들의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신현진 / 플랫폼 인 기무사 전시실장
- "기무사가 정치적인 역사뿐만 아니라 소격동이라는 경복궁과 갤러리가 많이 몰려 있는 지역 안에서의 기무사 터가 가지는 지난날의 기억들…."
취조실 등으로 쓰이던 어두 침침한 지하 벙커.
윤수연 작가는 이곳의 비밀스러움에서 모티브를 얻어 '다섯 개의 시선'이라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들을 재연한 정석희 작가의 영상 작품은 어두운 지하 분위기에 제격입니다.
경복궁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기무사 사령부 옥상에서 직접 촬영한 작품 공중정원.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지는 스크린 속 이야기는 현실과 비현실의 혼란을 불러일으킵니다.
▶ 인터뷰 : 김필남 / 관람객
- "여기 옛날에는 아무도 못 들어오고 했잖아요. 그런데 중요한 전시라고 해서 와봤습니다. 갤러리들 전시하는 것과는 색다르고, 이런 곳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설치작품 외에도 제복의 억제와 획일, 그 안에서 생성되는 안정감을 표현한 곽현진의 걸즈인 유니폼 등 다양한 사진작품들도 볼 수
이번 전시는 기무사의 분위기와 작가들의 작품을 더욱 잘 살리려고 오후 5시 이후부터 관람할 수 있습니다.
낮 동안 전시를 보려면 2시부터 4시 한 시간 간격으로 열리는 도슨트 투어를 미리 예약하고 방문해야 합니다.
C&M뉴스 이신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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