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대표 공기업들인 한국전력과 수자원공사가 '송전탑' 부식 문제를 놓고 무려 1백억 원대의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기도 시화호에 세운 한전 철탑들이 수자원 공사의 조력발전소 준공으로 부식될 위험에 놓였다는 것인데, 소송 결과가 주목됩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산과 시흥, 화성에 걸쳐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인공호수인 시화호입니다.
전체 면적 56.5㎢에 달하는 이 호수에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004년 모두 53기의 송전선로 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영흥도 화력발전소에서 만들어지는 전기를 수도권과 경기 서남부에 공급하기 위해 가장 단거리인 시화호를 가로지른 것입니다.
그런데 수자원공사가 시화호에 조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시작하면서 한전은 철탑들에 대한 추가 공사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조력발전소가 가동되면 시화호 수위가 낮아지며 철탑에서 부식 위험이 가장 큰 이른바 비말대 구간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결국 철탑에 대한 보강 공사에 들어간 한전은 수자원 공사가 1백억 원이 넘는 공사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며 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은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8부에 배당하며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갔습니다
소송 기록을 검토한 뒤에는 조력발전소 준공 이후의 수위 변화와 철탑 부식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검증할 예정입니다.
철탑 부식 문제를 놓고 벌어진 1백억 원대 공기업 간의 소송에서 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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