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남짓 남은 한가위, 고향에 갈 수 없는 외국인 며느리들은 송편 빚기를 배우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우리나라로 시집 온 외국인 며느리들도 고향에 대한 애틋함은 마찬가지입니다.
울산중앙방송 반웅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찹쌀로 만든 반죽을 조물조물 주물러 봅니다.
첫 추석을 앞둔 한글교실의 외국인 며느리들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송편 빚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모양새는 비뚤배뚤하지만, 송편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다 빚은 송편을 찜통에 직접 넣어 보고 솔잎도 뿌려 봅니다.
조목조목 요리법을 알려주는 동네 아주머니들은 친정 엄마처럼 푸근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황안 / 베트남 출신
- "송편 만들어 보니깐 즐겁고 재미있어요. 만든 송편, 가족과 친구들과 같이 나눠 먹고 싶어요."
찜통을 열자, 그윽한 솔향과 함께 윤기가 흐르는 송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제각각의 송편이지만, 자신이 만든 송편의 맛이 최곱니다.
도란도란 모여 앉아 함께 만든 송편을 먹으며 고향 얘기로 시간 가는 줄도 모릅니다.
▶ 인터뷰 : 나피샤 / 우즈베키스탄 출신
-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결혼식 때 친지와 친구들이 모여서 같이 음식을 만들어서 나눠 먹어요.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가족, 엄마 보고 싶어요."
멀리 고향에 가족과 친구를 두고 온 외국인 며느리에게도 벌써 추석이 찾아왔습니다.
JCN뉴스 반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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