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의 한 거점병원에 입원 중이던 일반 환자 2명이 잇따라 신종플루 확진 환자로 밝혀졌는데요.
그런데 이 환자들은 신종플루에 감염된 의사와 접촉해 병이 옮았는데도 보건당국이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대구의 한 거점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60대 남성과 9살 어린이, 그리고 의료진 2명이 잇따라 신종플루 확진 환자로 판명돼 파문이 일었습니다.
의사 한 명이 8월 중순쯤 신종플루에 감염된 상태에서 회진을 돌면서 일반 환자들을 감염시켰다는 추측이 무성했습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해당 의사가 9월 초부터 진료를 했기 때문에 의료진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발표와 달리 의사로부터 두 명의 입원 환자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국 공공 서비스노조는 최근, 감염된 의사가 8월 중순부터 환자들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식발령은 9월 1일이었지만 2주 전부터 출근해 일반 환자들을 진료했다는 겁니다.
노조는 보호자 증언과 병원 노사 간 단체교섭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현정희 / 전국공공서비스노조 의료연대분과장
- "환자 보호자를 통해서 확인해 본 결과 그 의사가 이미 8월 중순부터 병동 회진을 돌았다는 사실을 저희가 확인을 했어요…. 그러니깐 복지부 중간결과 보고가 사실과 다르다는 거죠…."
공공서비스노조는 보건당국이 역학조사 결과 의사로부터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의사가 8월 중순부터 출근한 건 맞지만, 진료를 하진 않은데다 회진만으로는 전염 가능성이 작다고 반박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하지만 의료연대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거점병원이 오히려 신종플루 확산의 매개체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진상파악을 위한 조사가 시급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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