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정부가 성매매를 뿌리뽑기 위해 도입했던 성매매 특별법, 오늘(23일)은 이 법 시행된 지 꼭 5년째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성매매 업소 수는 줄었지만, 법망을 피해 몰래 이뤄지는 신종 성매매는 오히려 성행하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이 호텔방에 들이닥칩니다.
▶ 인터뷰 : 단속경찰관
-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왔습니다."
술집 손님들이 같은 건물에 있는 호텔에서 성매매를 하는 현장입니다.
술자리에서 성매매까지 한 건물에서 할 수 있는 이른바 '풀살롱' 업소는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 성인 인터넷 사이트에는 성매매를 할 수 있다는 글이 가득합니다.
전화로 약속해 오피스텔이나 모텔에서 만나기 때문에 경찰이 단속하기도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오피스텔 성매매 업주
- "애인 집에 놀러 온 남친 그런 것처럼 애인모드가 특화된 연애업소하고 보시면 됩니다."
유사성행위가 이뤄지는 키스방이나 특정 취향을 가진 남성들을 위한 변종 성매매 업소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하지만, 과거 성매매 업소가 집결해있기로 유명했던 지역은 한창 영업할 시간에도 한산하기만 합니다."
손님이 없는 가게에는 접대 여성 한 명이 자리만 지키고 있습니다.
업주들은 곧 지급될 재개발 보상비를 올려받으려고 장사하는 시늉만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성매매 업소 업주
- "가게 문만 열어놨을 뿐이지…. 그것(보상금) 때문에 우리가 못 나가는 건데."
성매매를 방지하고 성매매로 인한 피해자를 보호한다는 취지로 특별법이 시행된 지 5년.
서울 미아리 같은 성매매 업소 집결지에 있는 업소와 여종업원 수는 법 시행 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반면, 성매매가 이뤄지는 장소는 겉으론 합법적인 마사지 업소 등으로 다양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단속 위주였던 특별법에 업소 영업정지 같은 실질적인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인터뷰 : 정미례 /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 "업주나 영업에 대해서 형사처벌은 가능하지만 이 사람들이 그 다음 날로 간판을 바꾼다거나, 영업장소는 그대로 유지가 되는 거예요."
또, 성매매 업소에 종사하던 여성들을 위한 지원책도 더 개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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