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이 주로 사는 아파트만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러 온 대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많은데, 어찌 된 일인지 피해 사실을 밝히기를 꺼려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방배동에 있는 한 아파트,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현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후, 아파트에서 나온 이 남성은 주위를 살피더니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이 남성을 포함해 서울 압구정동과 광장동 등지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금품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박명진 / 기자
- "이들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아파트 뒤쪽 비상계단을 타고 올라가 베란다 뒤쪽 창문으로 침입했습니다."
이들은 각종 금고를 순식간에 딸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을 보유한데다 서로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러왔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집 안에 범행하러) 들어가서 나오는 게 10분 이내, 이 정도면 마무리하고 나오는 거죠."
이들이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동안 52차례에 걸쳐 훔친 금품은 확인된 32억여 원어치를 포함해 모두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숨기거나 피해액을 낮추는 등 공개를 꺼려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 인터뷰 : 아파트 관리인
- "신분이라든지 사회적인 지위라던지…. 또, 신고해봤자 괜히 고생만 한다 그런 생각, 여러 가지 요인 때문에 신고하는 사람도 있고 안 하는 사람도 있고…."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40살 김 모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26살 김 모 씨 등 3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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