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회삿돈을 횡령해 잠적했던 자금담당 간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치밀한 계획을 세워 횡령한 돈은 무려 1,800억 원에 달했고, 대부분은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회삿돈을 횡령해 잠적했던 동아건설 자금부장 박 모 씨가 사라진 지 3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초 890억여 원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던 박 씨가 실제로 횡령한 돈은 1,898억 원.
박 씨는 지난 2001년부터 도박과 주식투자를 하다 큰 손해를 보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회사 부도가 나고 어렵다 보니까 더는 회사 다니고 싶은 생각이 많이 없어졌고, 회사 돈을 잠시 유용해서 앞으로 살 수 있는 돈만 벌면 안 하려고 하다가 이렇게 빠지게 된 겁니다."
박 씨는 거래 은행의 간부와 직장 동료, 부인까지 끌어들여 대담하고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은행 간부와 짜고 문서를 위조하고, 회사 인감을 마음대로 찍어 사용하는 등 1천억여 원의 회삿돈을 빼돌렸습니다.
또, 올해 4월부터는 또 다른 은행에 신탁 예치된 돈 897억 원을 인출하기도 했습니다.」
박 씨는 횡령한 돈 대부분을 도박과 주식투자에 탕진했으며, 수십억 원대의 별장을 사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골프만 친다는 얘기도 있고…. 난 와인 냉장고 들어가는 거 보고 어머 이 집 사람들은 뭐하는데 한두 개도 아니고 와인 냉장고가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신기했어"
▶ 스탠딩 : 박명진 / 기자
- "경찰은 박 씨 등 4명을 구속하는 한편, 박 씨가 횡령한 자금의 흐름을 추적해 여죄나 또 다른 공범이 있는지 계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