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가짜 휘발유 수십억 원 어치를 판매한주유소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광진구의 한 주유소에 단속반이 들이닥쳐 주유기 밑을 파냅니다.
원래는 없던 밸브가 나타나고, 성분을 분석하니 톨루엔 비율이 높은 유사 휘발유입니다.
주유소 운영자 35살 김 모 씨 등은 지난 6월, 열흘 동안 주유소 개조 공사를 벌였습니다.
먼저 4개의 탱크에 유사 휘발유와 진짜 휘발유, 경유와 등유를 각각 넣습니다.
휘발유 주유기를 통해서는 유사 휘발유가 흘러가도록 하고, 경유 주유기에는 값이 싼 등유를 혼합해 나오도록 하는 겁니다.
단속반이 나타나면 리모컨으로 진짜 휘발유가 나오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홍 / 서울 광진경찰서 지능팀
- "1번 리모컨을 누르면 정품인 휘발유가 주입되고, 2번 리모컨을 누르면 체크 밸브에 의해서 가짜 석유가 주입되는 겁니다."
비교적 값이 싸 먼 길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지난 7월부터 석 달 동안 가짜 경유 100만 리터와 가짜 휘발유 50만 리터 등 21억 원어치가 팔렸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주유소장
- "신형 차에는 안 넣고 오래된 차에만 넣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유소를 함께 운영한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가짜 휘발유 공급책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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