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어린 동생이 자고 있던 집에 불을 지른 비정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업자금을 마련하려 했다는데, 부모는 숨지고 동생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7일 밤, 서울 월곡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 불이 났습니다.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소방대원들이 서둘러 진화에 나서지만, 정신을 잃은 부상자가 실려 나오고, 거실에서는 빠져나오지 못한 시신이 발견됩니다.」
이 불로 58살 강 모 씨 부부가 숨지고, 강 씨의 13살 막내아들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현장에는 방화 흔적이 남았고, 경찰 수사 결과 큰아들 28살 강 모 씨의 범행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강 씨는 약속한 사업자금을 받지 못한데다, 재혼한 부모가 자신의 동생만을 편애하는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피의자
- "죽고 싶습니다. (부모님이) 저를 믿어주지 않는 게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강 씨는 부모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미리 준비한 휘발유로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알리바이를 준비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지만, 사건 당시 생긴 손등의 화상 때문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나용찬 / 서울 종암경찰서 수사과장
- "(범행시간에 맞춰) 친구들이랑 술 한잔하자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머리에서 그을린 흔적, 본인 손등에서 나타난 화상…"
경찰은 강 씨에 대해 방화와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