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창문 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뿜어져 나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아파트 벽면은 옥상까지 시커멓게 그을렸고, 집안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타버렸습니다.
오늘(14일) 새벽 1시 50분쯤,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자고 있는데 막 우당탕 소리가 나서, 어디서 싸우나 보다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방송이 나와서 나와 보니까 베란다 쪽에서 막 연기가 자욱해서 저희가 막 대피…."
이 사고로 집주인 44살 류 모 씨 등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류 씨는 화장실에서, 부인 36살 이 모 씨는 큰 방에서 숨져 있었고, 14살짜리 딸과 11살짜리 아들은 각각 베란다와 작은방에서 발견됐습니다.
류 씨의 아버지는 긴급히 빠져나와 목숨은 건졌지만, 온몸에 화상을 입어 중태입니다.
불은 30분 만에 집 안 76제곱미터를 모두 태우고, 2시간여 만에 진화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일단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현장을 조사했습니다.
▶ 인터뷰(☎) : 시흥소방서 관계자
- "심하게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고, 그 후에 바로 연기가 올라왔다고 신고가 그렇게 들어왔으니까…."
경찰 역시 불이 현관문 쪽 거실에서 급격히 시작된데다 사고 현장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 것으로 미뤄 누군가 일부러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연소 잔해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이웃주민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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