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석면 제거 공사가 엉터리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감독을 맡은 직원들이 뇌물을 받고 부실공사를 눈감아 준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지하철역, 냉방시설 공사와 함께 승강장 천장에서 석면을 제거하는 공사가 준비 중입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2007년부터 석면제거가 가능한 지하철역 9곳에 대한 공사를 차례로 벌이고 있습니다.
석면은 호흡기로 들어가면 폐암 등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어서 서울메트로 노사가 파견한 환경감독관이 현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감독관이 석면제거를 맡은 하청업체에서 수억 원의 뇌물을 받은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감독관들이 부실한 공사 관리를 눈감아 줬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강영대 / 서울 방배경찰서 지능팀장
- "냉난방, 석면공사와 관련해 환경감독관들이 현장지도 관리감독을 하면서 환풍기 미설치 등 불법으로 공사한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뇌물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통장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서울메트로 측은 수사결과를 지켜보겠지만, 석면 관리는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박동필 / 서울메트로 환경관리실장
- "저희가 노동부, 환경부, 서울시,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서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석면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에 환경감독관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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