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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낙마씬 이후 사망한 말…퇴역 경주마 '까미'였다

기사입력 2022-01-22 13:29 l 최종수정 2022-01-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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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고 직후 외견상 부상 없었지만…촬영 1주일쯤 뒤 확인하니 사망"
동물권 행동 '카라', '태종 이방원' 드라마 촬영장 책임자 고발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와이어에 다리가 묶인 말이 고꾸라지는 장면 / 사진 = 동물자유연대 SNS 캡처
↑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와이어에 다리가 묶인 말이 고꾸라지는 장면 / 사진 = 동물자유연대 SNS 캡처

KBS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장면 연출을 위해 강제로 쓰러트린 말이 끝내 죽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말이 평생 경주마로 살다가 퇴역한 사실이 더해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21일) 동물권 행동 ‘카라’는 “확인한 결과, 방송에 쓰인 말은 '까미'라는 이름으로 퇴역한 경주마였다”며 “일평생을 인간의 오락을 위해 살아야 했고, 결국에는 고꾸라지며 쓰러져야 했던 까미. 이제는 까미와 같이 착취당하고 죽는 동물이 없기를, 어느 동물도 해를 입지 않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카라 등이 공개한 ‘이방원’ 촬영현장 영상을 보면, 제작진이 드라마 7회 방영분에 나올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찍기 위해 말의 발목에 와이어를 묶어 앞으로 넘어지게끔 유도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KBS는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나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후 돌려보냈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한 결과 촬영 후 1주일쯤 뒤 사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태종 이방원' 7회에 담긴 낙마 장면 / 사진 = KBS 방송화면 캡처
↑ '태종 이방원' 7회에 담긴 낙마 장면 / 사진 = KBS 방송화면 캡처

이번 논란과 관련해 말을 활용한 드라마 업계의 오랜 촬영 관행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태종 이방원’을 연출한 PD가 지난 2014년 KBS ‘정도전’의 책임 PD(CP)였고, 정도전을 연출한 PD는 ‘이방원’의 CP였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도전'에도 낙마 장면이 등장하는데, 비슷한 연출이 반복됐다는 것입니다.

이에 카라는 그제(2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태종 이방원’ 드라마 제작사 및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어제(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드라마 제작진이 낙마 장면을 촬영하며 말을 일부러 넘어뜨려 죽게 하는 학대를 했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냈습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가 21일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태종 이방원' 드라마 동물학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가 21일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태종 이방원' 드라마 동물학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카라 측은 “KBS는 이번 일을 안타까운 일 혹은 불행한 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 참혹한 상황은 단순 사고나 실수가 아닌, 매우 세밀하게 계획된 연출로 이는 고의에 의한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라며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는 이번 상황

을 단순히 안타까운 일 수준에서의 사과로 매듭지어선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측도 “방송 촬영장에서 동물을 일회용 물건처럼 이용한 관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방송 촬영을 위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동물 학대를 막고, 동물을 위한 안전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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