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정남규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교정 당국이 살인범을 너무 부실하게 관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살인범은 돌발적인 행동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건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남규가 자살 도구로 쓴 것은 방안에 널려 있던 쓰레기용 비닐봉지였습니다.
정 씨는 이를 꼬아 만든 끈을 TV 받침대에 걸고 목을 맸습니다.
비닐봉지는 자살 도구로 둔갑할 가능성이 크지만, 서울구치소는 사형수가 생활하는 독방에도 이를 제공했습니다.
정 씨의 자살을 계기로 법무부의 사형수 관리 부실이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이후 구치소 등에서 자살한 수형자는 82명으로 매년 10명에 이르고 이중 살인범은 33%에 이릅니다.
자살을 효과적으로 감독할 수 있는 폐쇄회로TV(CCTV)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최근 설치가 늘고 있지만, 인권 침해 논란이 있어 사형수라고 해도 전면 확대에는 부담이 있습니다.
반입 물품 관리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이후 836명의 수형자가 담배나 마약류 등을 소지했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품목이 자살뿐만 아니라 다른 범죄에 충분히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입 품목의 철저한 감시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건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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