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이용자의 컴퓨터를 해킹해 예금 계좌에서 수억 원을 빼내간 중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은행 보안인증카드를 주로 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쓴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한 인터넷 이용자의 이메일 보관함.
인터넷뱅킹에 쓰이는 보안카드가 가지런히 정리돼 있습니다.
중국 조선족 27살 김 모 씨 등 8명은 국내 인터넷뱅킹 이용자 상당수가 이메일에 보안카드를 저장하는 경우가 잦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들은 인터넷뱅킹 고객의 컴퓨터를 해킹한 뒤, 빼돌린 보안카드를 이용해 계좌 이체를 하는 수법으로 4억 4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서보현 / 피해자
- "XX은행 제 계좌로 950만 원이 들어왔다가, 제 금액 4만 원까지 포함해서 954만 원이 또 다른 사람 명의로 빠져나갔었습니다."
보안카드 관리에 신경을 썼다면 이 같은 피해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중국인 해커)
- "만약에 그들의 이메일 함 안에 보안카드가 없었다면 나는 전혀 은행에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
▶ 인터뷰 : 정병선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
- "개인 이메일함에 보안카드를 복사해서 보관한 경우 즉시 폐기하시고 재발급 받으시기 바랍니다."
경찰은 중국 공안과 공조해 김 씨 등 조선족 2명을 체포하고, 한국인 26살 박 모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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